| 열린예배찬양콘티(251102) | ||
|---|---|---|
| 작성자 김영백 | 작성일 25/10/30 (10:03) | 조회수 72 |
금주(2025년 11월 2일)의 찬양콘티를 올립니다.
내 주의 나라와(G major)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G major)
하나님 나라 임하소서(C major)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C major)
사도신경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G major)
어제는 서울 사시는 고모가 소천하셔서 퇴근하고 서울로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8형제 중 유일하게 막내 고모만 남게 되었습니다. 떨어져 살고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보지 못하던 고종사촌들을 만나서 위로도 해주고 이러저런 지나간 얘기, 살아 온 얘기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내려왔습니다. 그 사존들 중에 맏이가 저와 동갑인 여동생입니다. 동갑인데 동생이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어려서부터 생일이 빠른 저를 오빠라고 불렀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지금도 저에게 깍듯이 오빠라고 부르며 존대를 합니다. 저는 이름을 부르며 하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동생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삶이 참 녹녹하지 않다는 것이 그 동생의 삶을 보면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어려서는 안타깝게도 집에서 어머니의 세심한 배려나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밑으로 공부 잘하는 동생들에 치여서 늘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고, 결혼해서 4남매를 키우며 억척스럽게 안 해본일 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살았지만 형편이 나아지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7년 전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막내 아들의 약함을 감당해야 했고 지금도 그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 괜찮은 동생입니다. 예쁘기도 하고 성격도 밝고 생활력도 강하고... 지금도 일을 겁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든 자신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제 나이가 있으니 일을 조금 가릴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나 온 삶이 너무 힘들다 보니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일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제 지난 일들, 미안한 일들, 서운한 일들 모두 흘려보내라고 위로하고 다독거리고, 이런 시기에 자녀를 네 명이나 낳은 애국자(?)라고 칭찬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가 되라고 간곡히 권면을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그 사람이 가장 불쌍한 사람이니, 유산을 많이 물려주는 것보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엄마가 내 뒤에 있다는 것이 자녀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요, 자신감이요, 그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근거가 되도록 기도해 주라고 하였습니다.
그 동생과 저를 비교해 보면 같은 시기에 한 집안에서 이 땅에 태어나 오늘까지 살아왔지만 서로가 살아 온 세월은 정말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 왔습니다. 각자가 겪어 온 세월과 상황과 맞닥뜨린 문제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무엇인가를 이루겠다고 하는 욕심보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 삶을 잘 살아내는 것,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우리에게 숙제처럼 주어진 인생의 그 모든 상황과 문제들을 잘 감당하고 살아내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것이 대화의 결론이었습니다.
또 언젠가 만날 날이 있겠지만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주 앞에 서는 그날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을 잘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