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1부 예배 찬양 콘티(25. 12. 14.) | ||
|---|---|---|
| 작성자 강성묵 | 작성일 25/12/09 (22:58) | 조회수 83 |
2025. 12. 14. 주일 1부 예배 송리스트
1. 지금은 엘리야때처럼 + 어제도 계셨고 A
2. 오직 주만이 A
> 3. 주 임재 안에서 A
> 4. 마라나타 A
저는 업계 특성상 심사, 미팅, 컨설팅 등 누군가와 약속된 자리로 나아갈 일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보통 15~30분 일찍 도착하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시간까지 알뜰하게 쪼개어 다른 일을 처리하는 반면, 저는 아직 그런 방식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무엇보다 ‘미리 도착하는 시간’ 자체가 제게는 매우 소중한 준비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심사를 하러 가는 자리라면 담당자에게 인사를 나누고, 오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길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듣곤 합니다. 그 공간에 조금 더 먼저 익숙해지는 시간, 내가 오늘 맡은 역할을 마음속에서 다시 정돈하는 시간이 제게는 필요합니다. 기업 미팅이라면 도착해서 잠시 숨을 고르고, 그 기업의 정보를 다시 한번 훑어보고, 내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차분히 가다듬습니다. 그러고 나면 자연스럽게 더 깊고, 더 진심 어린 대화가 열리곤 합니다.
이 ‘조금 먼저 도착하는 습관’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은 결국 비우는 시간입니다. 다른 생각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내가 곧 임해야 할 자리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대림절이 바로 이러한 시간과 닮아 있습니다. 대림절은 주님이 오시기 직전, 캄캄한 새벽에 먼저 깨어 있는 사람의 시간입니다. 빛이 오기 전, 아직 어두운 그 시간 속에서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오실 주님을 향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이 기다림의 태도는 우리가 예배 앞에 설 때도 똑같이 필요합니다. 예배는 단순히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오시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스며들 자리를 준비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입니다. 그래서 예배는 늘 ‘먼저 도착하는 마음’을 요구합니다. 형식적으로 시간이 맞춰졌다고 예배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먼저 낮아지고, 잡다한 생각을 비워내고, 주님이 오실 자리를 열어 드릴 때 비로소 예배가 시작됩니다.
단순한 시간의 개념이 아닌 준비하는 마음을 갖추기 위해서 ‘예배로 예배를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깊이 있게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매 예배의 순간마다 조용히 우리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 두고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