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1부 예배 찬양 콘티(25. 12. 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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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강성묵 | 작성일 25/12/18 (11:09) | 조회수 59 |
2025. 12. 21. 주일 1부 예배 송리스트
1. 오 거룩한 밤 Bb
2. 기쁘다 구주 오셨네 D
> 3. 참 반가운 성도여 A
> 4. 당신은 영광의 왕 G
올해 성탄절은 유난히 ‘다가온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다 보니, 거리를 수놓은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들려오는 캐롤을 일부러 찾아볼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달력은 분명 12월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제 마음은 늘 다음 일정과 다음 책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된 사실은 성탄절은 본래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심을 기억하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반짝이는 조명과 설렘 가득한 음악이 없어도, 예수님의 탄생은 그 자체로 충분히 크고 깊은 사건입니다. 오히려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상 한가운데서야, 그분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가 더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마구간에 사람들 사이로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그분의 오심은 여유롭고 정돈된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한 방문이 아니라, 지치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너를 위해 내가 왔다’는 그 한마디가, 성탄의 본질입니다.
분명 작년 성탄절에도 분위기에 취하는 것이 아닌 성탄의 본질을 기억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묵상을 작성했는데, 올해는 더더욱 그 다짐에 반하는 마음가짐으로 12월을 보낸 것 같아 다시금 회개하며 성타의 의미를 마음에 새깁니다. 그래서 올해의 성탄절은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충분히 설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크리스마스다운 하루를 보냈느냐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다시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바쁜 육아의 틈에서, 치열한 일상의 한복판에서, 그분의 오심이 곧 나를 향한 구원의 이야기였음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해야 합니다.
이번 성탄절,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오셨고, 여전히 나와 함께 계십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성탄은 이미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