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 27. 주일 1부 예배 송리스트  

1.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D 

> 2. 아 하나님의 은혜로 D 

3. 영접송 F-G 

> 4. 충만 G 

 저는 코로나19 시기에 결혼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날 때, 저희는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조금은 아쉬운 선택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오히려 제주도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는 시작이었습니다. 

 이번 여름휴가에도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25개월 된 아들과 함께한 세 번째 제주 여행이었습니다. 놀라운 건, 같은 제주도를 여러 번 다녀왔음에도 매번 전혀 다른 느낌과 새로운 코스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여행을 대하는 저의 태도와 역할(올해는 임산부와 아들을 케어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아들의 성장에 따라 바라보는 풍경과 필요한 여유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되지 않습니다. 매 순간, 우리의 형편과 상태에 따라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방식으로, 그리고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부어지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이런 은혜였으니 오늘도 같겠지’라는 고정관념은 어쩌면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제한하는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새롭게 일하십니다. 우리의 현재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시기에, 매일 다른 은혜로 우리를 채우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어제와는 다른 빛깔로 오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오늘 필요한 은혜를 기대하며, 새롭게 주어지는 주님의 인도를 신뢰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