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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선교를 다녀와서
Name : 인터넷부 | Date : 2015.09.20 11:59 | Views : 6045

도미니카 공화국 선교를 다녀와서

 

 

글 최윤섭

사진 고찬호

 

선교팀의 탄생 스토리
2015년 2월 초, 청년 1부의 6개국 해외단기선교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을 때에, 김종진 목사님(이하 목사님)은 청년 2부에게도 해외 선교를 준비하라고 이야기하셨다. 한 명이라도 신청한다면 목사님과 전도사님을 포함해 3명이라도 선교를 갈 것이라고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셨다. 청년 직장인들에게 2월은 그냥 2월이었다. 구정연휴가 있어 어느 정도 여유를 느낄 수 있지만 20~30대의 직장인들에게 연휴는 휴식 때문에 밀린 일거리를 걱정해야하는 기간일 뿐이다. 연휴 때에 만나는 친척들에게 직장의 수준과 연봉, 결혼, 통장의 잔고 등으로 자신을 평가받는 기간이기도 하다. 미리 계획되지도 않은 선교에 정신을 쏟을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믿음도 없고 기도도 하지 않던 소위 ‘사람도 아니었던’ 청년 2부에서 선교를 작정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흐지부지 사라질 것 같았던 선교 계획에 몇몇 청년들의 입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가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교회의 파송 선교사님이 계시지만 그동안 선교팀이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곳, 너무 멀고 항공료가 비싸서 가기가 꺼려졌던 곳, 친분이 있는 몇몇 사람들만이 기도했던 곳인 도미니카 공화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다.


  첫 계획은 3~4명의 청년들이 3월 중순 경에 도미니카 공화국에 단기선교를 떠나는 것이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8년 만에 처음으로 선교팀이 온다는 소식에 한기학 선교사님도 매우 기다리고 계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방문한 우물 사역팀과 일정이 겹치는 관계로 일정이 조금씩 늦춰지기 시작하였고, 결국에는 좀 더 준비하여 여름으로 선교일정을 결정하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선교 일정이 연기된 것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었던 것 같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대하여
  도미니카 공화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동부의 아래쪽에 있는 쿠바 밑에 있는 ‘이스파뇰라(Hispañola)’섬에 위치해 있다. 이스파뇰라섬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우리에게 알려진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함께 자리 잡고 있는 섬이다. 이스파뇰라섬의 동쪽 2/3를 차지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면적은 48,432km²로 남한의 약 1/2, 한반도의 1/4에 해당하는 크기이며, 인구는 약 천만 명에 달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지만, 이 지역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최초로 식민 활동을 시작한 매우 역사적인 곳으로, 수도인 산토도밍고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종교는 가톨릭이 70%이며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도미니카 연방과 도미니카 공화국은 서로 다른 나라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카리브해를 중심으로 한 휴양지와 스포츠 야구로 알려져 있다. 카리브해는 휴양지로 유명하며 캐리비안의 해적이란 영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중심무대이기도 하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중심 스포츠는 야구이다. 메이저리그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고 한다. 최근 한화에서 뛰고 있는 로저스 또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라고 한다.


준비하는 과정들
  목사님을 제외하고 선교팀은 12명으로 구성되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청년도 있고,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도 있었다. 취업을 위해 하루 종일 공부만 해야 하는 청년도 있었고 중요한 시험일정과 선교 일정이 겹치는 청년도 있었다. 각자의 사정을 고려해서 결정된 기간은 2015년 7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였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결정했던 이 날짜에 대해 선교의 막바지 즈음에, 선교사님과 사모님은 선교기간이 정말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해 주셨다.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많고 다른 지역에 나가있는 청년과 30대 후반의 청년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다 함께 모일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준비과정은 더디게 흘러갔다. 더 큰 문제는 7월 말에 떠나는 선교준비를 3월말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4개월이라는 시간은 선교팀원들에게 ‘아직 여유가 있다’ 라는 느긋한 생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3월 중순부터 6시 청년부 아침예배가 시작되었다. 선교팀원들 중 청년부의 목자와 리더로 섬기는 지체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반 강제적인(?) 아침예배가 드려졌고, 예배 후에 개인적으로 선교를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말씀 묵상도 진행되었다. 인터넷에(네이버 밴드)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 하루하루의 묵상을 올리도록 하였다. 묵상을 올리지 못하면 벌금을 걷었고 이 벌금은 주말에 선교팀의 친목도모(간식)에 사용되었다. 이 기도와 말씀 묵상이 선교팀에게 준 유익을 잠시 소개한다.


1. 부족하지만 말씀과 기도로 선교를 준비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
2.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은 우리들이지만 하나님의 뜻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점.
3. 선교준비와 일정 중에 의도치 않았던 여러 상황들이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고 즉각적으로 순종할 수 있었던 점.
4. 각자 개인적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은혜가 어떤 것인지 묵상할 수 있었다는 점.

 

 

  여러 우여곡절 끝에 출발날짜가 다가왔다. 최대한 무게를 맞추어 짐을 꾸리며 이 짐들이 무사히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할 수 있기를 기도하였다. 한국에서 직접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없었다. 때문에 미국을 거쳐 도미니카 공화국의 제2 도시인 산티아고로 향해야 했다. 인천-샌프란시스코-뉴왁, 12시간-6시간-5시간, 대기시간까지 합치면 장장 30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오랜 시간 비행기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별 탈 없이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하였다. 미국에서의 입국심사와 세관검사,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입국심사와 세관검사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우리 팀의 짐 박스가 너무 많아 귀찮은 듯 대충 훒어 보고 통과시키는 일조차 있었다. 결국 우리가 준비한 모든 물품이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하였고, 산티아고 공항에 마중 나오신 한기학 선교사님과 함께 숙소로 향할 수 있었다.

 

 

첫 사역의 시작
  선교팀의 숙소는 현재 건축 중에 있는 한밭제일비전센터(이하 비전센터)였다. 산티아고 시내에서 차로 약 30여 분 떨어져 있는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비전센터는 유치원 사역과 주변 지역 교회의 연합을 목적으로 건축되었다. 선교사님의 말에 의하면, 비전센터의 주변에 5개의 교회들이 위치해 있는데 비전센터의 강당을 이용해서 연합찬양집회, 세미나 등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셨다. 선교팀의 방문으로 비전센터의 교실과 강당, 화장실을 우선적으로 건축하였고, 건물 앞 편의 운동장 터와 센터 뒤편은 흙더미가 쌓여 있는 등 아직 미완성의 상태였다.


  첫 사역지는 산티아고 시내에 위치한 임마누엘 교회에서였다. 이곳은 아이티 인과 도미니카인이 함께 살아가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조금 특이한 지역으로 술, 성적타락, 마약 등이 난무한 지역이었다. 선교사님은 이 주변지역에 교회가 없기 때문에 이곳에 교회를 건축하셨다고 했고, 교회의 건축과 현지인 사역자들과의 꾸준한 협력사역 등으로 임마누엘 교회 주변 지역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고 하셨다. 이전에 거의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하셨다.

 


  우리의 사역은 이곳 아이들과 함께 3일 동안 여름성경학교를 열고, 주변 지역 전도, 집짓기 사역 등이었다. 종이접기, 천지창조 종이 붙이기, 성경 단어 맞추기, 전도 팔찌 만들기, 티셔츠에 그림 그리기 등 준비해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지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으며, 함께 찬양하고 소리 지르고 춤추면서 점점 더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이델린이라는 현지 교회 목사님의 딸이 있었다. 김선화 선교사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현지 교회의 목사님이 재혼을 하시게 되었는데, 나이델린은 자신의 아버지가 재혼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였다고 한다. 몇 주 동안 예배도 나오지 않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리 선교팀과 함께 찬양하며, 뛰어노는 모습들을 통해 예전의 밝은 모습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저 찬양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었을 뿐인데, 하나님이 그 과정에서 역사하셔서 한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이델린이라는 이 한 소녀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그곳에서 드려지는 찬양과 예배를 통해 수많은 아이들이 위로받고 즐거워하며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다.

 

임마누엘 교회에서의 주일예배
  토요일에 잠시 근처의 바다에 가서 휴식을 취하였다. 말로만 듣던 에메랄드 빛 바다도 보고 수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센터에 돌아와 일주일 늦게 합류한 유지선 청년을 만났다. 병설 유치원 교사인 지선이는 학교 일정이 갑작스럽게 늦춰져서 선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교장·교감·교무부장 선생님 등을 회유하고 설득하여, 선교를 허락받고 혼자 35시간을 날아온 여장부(?)였다. 아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사역이다 보니, 유치원 선생님이 온 것은 모두에게 정말 큰 힘이었다.


  주일 예배는 지금까지 사역했던 임마누엘 교회에서 드렸다. 찬양으로 시작해서 현지인들의 드라마 공연이 있었고, 우리 선교팀의 찬양과 스킷 드라마 공연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은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교회 강단 위를 치우고, 식탁과 음식을 가져다 놓고 실제로 연기하며 구원받는 가정에 대해 연기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선교사님과 선교팀이 교회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선물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시는 권사님, 항상 찬양할 때마다 앞장서서 분위기를 흥겹게 해 주는 부부, 교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부부 등등 교회의 숨은 일꾼들에게 선물과 선교비를 드리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점심 식사는 우리 한밭교회의 방송실을 섬기시는 고찬호 집사님이 시원하게 쏘셨다. 선교팀, 현지 사역자들, 교인들을 포함해서 약 100여 명이나 되는 인원들에게 교회 뒤편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셨다. 일주일동안 먹었던 도미니카 공화국의 현지식사 중에서 가장 맛있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두 번째 사역
  두 번째 사역은 한밭제일비전센터에서 이루어졌다. 선교사님이 거주하는 아또델야꿰라는 지역(우리나라의 면단위에 해당)의 구안둘레 마을에 목사님과 우리 성도님들의 헌신으로 한밭제일비전센터가 세워졌다. 이곳에서 주변의 아이들을 초청해서 다시 3일간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은 임마누엘 교회에서의 사역과 동일했지만, 이미 한 번의 경험으로 인해 좀 더 사역에 익숙해졌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또한 익힌 상태였다.


  월요일 오전, 선교센터의 문 앞으로 아이들이 몰려들었고, 미리 신청을 받은 아이들을 중심으로 인원을 제한하여 어린 아이들을 선교센터 안으로 받아들였다. 인원의 제한을 두지 않으면 주위의 아이들이 몰려들어 통제가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사역의 수준도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또한 인원을 제한함으로 좀 더 일찍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어쨌든 문 안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명찰을 걸어주고 손을 잡고 강당의 자리로 안내하는 모습들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다. 서로 인사하고, 안아주고 하는 모습에서부터 이번 두 번째 사역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첫 번째 사역보다 더 즐겁게 찬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


  두 번째 사역 또한 마찬가지로 천지창조 종이 붙이기, 구원 팔찌, 티셔츠에 그림 그리기, 종이 접기 등의 여름성경학교 사역과 선교센터 주변의 어려운 가정의 집을 고쳐주는 집 수리 사역 그리고 노방전도로 이루어졌다.
  사역을 진행하다보니 아이들이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보았다. 주변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과 선교센터와 가까운 지역마을의 아이들, 그리고 멀리에서부터 온 아이들의 그룹으로 구분 지어졌다. 이 중 멀리에서 온 아이들이 가장 환경이 좋지 않다고 선교사님이 이야기해 주셨다. 세 그룹의 아이들이 즐겁게 화합하고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즐기고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근처 교회 출신의 아이들이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이어서 모든 게임이나 경쟁의 초반에는 항상 앞서나가지만, 결국은 다른 마을 아이들이 상을 타 가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도 서로 친해지고, 선교팀과도 서로 친해져서 되지도 않는 스페인 말로 이야기도 하고, 이메일도 교환하는 등 기쁘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사역이 끝나고 자신들의 집으로 친한 청년을 초대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스페인 언어로 된 편지를 내미는 아이들도 있었다. 자신의 옷에 한글로 된 우리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를 교환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한밭제일비전센터에서의 사역은 이전 임마누엘 교회의 사역보다 훨씬 더 정이 가는 사역이었던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오며
  2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 되었다. 선교사님 가족은 매우 아쉬워 하셨는데, 선교사님의 자녀들인 유민이와 동휘가 특히나 더 서운해 하는 눈치였다. 열 두 명이나 되는 사람들과 2주 동안 북적거리며 생활하다가 이제 선교사님 가족만 홀로 남게 되었기 때문에 그 외로움이 더 컸을 것이다. 서로 안아주며 내년에 꼭 보자는 말로 아이들을 다독였지만, 비싼 항공료와 긴 시간을 들여 다시 도미니카 공화국에 올 수 있을는지는 그 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 35시간이나 되는 비행시간과 대기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지치고 힘든 모습이었지만, 선교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진을 보며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짓게 되었다.


  선교팀의 일정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한밭제일비전센터와 관련되어 있다. 센터가 세워지고 나서 처음으로 갖는 사역에 우리 선교팀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외국인들이 방문하여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함으로 주변 지역에 선교센터의 역할을 알리고 더불어 앞으로 개원할 유치원 사역의 홍보역할도 하게 되었다.


  마지막 날 김선화 사모님은 우리 선교팀의 사역을 통해 “감사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비전 센터가 세워지고 첫 문을 열 때, 선교팀이 방문하였고 현지 선교사가 원하는 사역을 해주어서 감사했다. 마을의 사람들에게 선교센터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사역을 하나님이 어찌 인도하실지 ‘선한 떨림’이 전해져왔다.”라고 이야기하셨다. 선교팀은 쓰임받았다는 사실에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감사했다.

 

후기
  아직까지 선교사님과 만든 카톡방이 유지되고 있다. 이곳을 통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기에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선교팀은 매일 밤마다 기도회를 가졌다. 주여 삼창을 하고 계속 기도하였는데, 선교사님 말씀에 의하면 그곳 아이들이 우리들을 따라 한다고 한다. 의미도 모르고, 예수님을 믿지도 않는 아이들이 밤마다 ‘주여’를 부르며 놀고 있다고 하셨다.


  한밭제일비전센터가 유치원으로 개원을 하였다. 선생님들도 모집하고 건물도 새롭게 꾸며서 아이들을 받아들였다. 선교사님은 몇 명이나 올까 많이 걱정하고 기도하셨다고 하셨지만, 우리에게 보내 준 사진에는 강당을 메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하는 만큼의 인원이 채워졌는지 이야기해 주시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큰 기쁨과 은혜 안에서 유치원 개원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선교팀의 한 자매가 돌아오는 길에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물을 통해 전염병이 걸렸는데 메르스로 의심받아 1인실에 격리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완치되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1인실 이용료는 국가가 격리하였기 때문에 나라에서 이를 지불하였고, 들어놓은 보험으로 인해 10일 가량 입원했지만 4만원만 내고 퇴원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여자 청년이 병원생활로 인해 살이 아주 쏙 빠져서 선교 전보다 훨씬 더 예뻐졌다는 점이다. 식습관도 변해서 현재의 몸매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모습에서, 슬픔을 기쁨으로 변하게 하셨다는 말씀이 생각났다.(ㅎ)


  마지막으로 냉장고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냉장고권이란 냉장고를 마음대로 열고 그 안에서 음식을 꺼내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는 절대로 하지 못할 이 짓(?)을, 우리 선교팀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비전센터 냉장고에게 행하였다. 마음대로 냉장고를 열어서 그 안에서 물이나 음료수, 음식 등을 꺼내 먹었고, 자연스럽게 옆에 놓여있는 음식들을 대충 채워놓았다. 하도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해서 냉동칸의 아이스크림은 얼을 새가 없기도 하였다. 선교팀의 마음에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교사님과 선교센터가 아마도 가족과 같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냉장고권을 행할 수 있는 가족말이다. 같은 교회니까, 같은 가족이니까 그렇게도 자연스럽게 냉장고를 사용했던 것 같다.


  우리에게 전해주신 선교사님의 마지막 기도제목은 비전센터에 장애학생들까지도 받아들여 그들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계속 새로운 기도제목과 비전을 찾아 기도하고, 기도를 부탁하시는 모습에서 예전에 청년부에서 함께 농담 하던 그 분이 아닌, 진짜 선교사님이 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시설과 선생님, 교육과정 그리고 이에 필요한 기도와 재정 등에 대한 기도제목을 우리 선교팀에게 보내주셨다. 아침마다 기도한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한밭제일비전센터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육을 하고 사역을 하는 곳이 되도록, 선교사님의 기도제목과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선교사님 가정에 평안과 축복이 넘치도록, 그리고 다시 한 번 그곳을 방문하여 현지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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